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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노윤원, 2019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수강강좌(교수님)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이창용어학원) 평  가 ★
등록일 2019.02.11 조회수 4,426

노윤원, 2019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아직 실감은 잘 나지 않지만, 올해 안으로 합격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준비 기간 동안 응원해준 가족들과 친구들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또한 많은 도움 주신 선생님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준 스터디파트너도 정말 고맙습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당일에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시험 전 날에는 양시래 선생님의 한영 샘플만 주제별로 읽어보고 잘 안 풀렸던 주제는 여러 번 읽어 봤습니다. 시험 당일에도 일찍 가서 똑같이 선생님 샘플 글을 읽었습니다. 선생님들도 응원하러 와주시고 학원 분들도 많아서 1차 모의고사 보는 느낌으로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궁금했던 것들이 많아 최대한 자세히 적어봅니다. 감독관이 간략하게 시험 진행 순서와 주의사항을 설명해주고 10분 정도 전에 본인 확인 후 답안지를 줍니다. 조금 당황스러웠던 건 답안지가 OMR카드 형태라는 것이었습니다. 큰 OMR카드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수험 번호와 인적사항은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마킹하고 앞 페이지 1-1, 1-2 뒤 페이지 2-1, 2-2 작성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시험장에서 펜을 나눠주지만 개인 필기구를 써도 됩니다. 다만 검정색 펜(잉크가 쉽게 번질 수 있는 잉크 펜보다는 볼펜을 추천합니다)이어야 하고 수정테이프 등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두 줄 긋고 수정하면 되는데 실제 답안지 줄 간격이 생각보다 좁아서 지저분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평소에도 수정테이프 없이 펜으로 쓰는 연습을 꼭 하시길 바랍니다.

1-1, 1-2 지문은 교통체증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1-1을 요약하는데 지시사항이 구체적이었습니다. 방송이 시작되면 간략한 안내 후 1-1 문제를 바로 읽어주니 주의해서 들어야 합니다. 교통체증의 원인과 phantom intersection이 무엇인지에 관해 요약하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제대로 요약하면 두 내용 다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갑자기 ‘요약하시오’ 대신에 두 가지에 대한 답을 해야 하는 형태로 나와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가다듬고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쓰다 보니 쓸데없는 부분을 많이 제외하고 간결하게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phantom intersection이 처음 들어보는 개념이라 듣기도 전에 살짝 긴장을 했습니다. 게다가 2-1, 2-2 앞 페이지를 대충 눈으로 읽어보는데 어렵다고 느껴졌습니다. 머리 속만 복잡해질 것 같아서 영어 듣기가 나오기 전에 더는 한글 본문은 읽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누구나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시험 때는 정말 망설임 없이 써나가야 합니다. 그 동안 공부한 게 있는 만큼 오히려 너무 고민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쓴다면 가장 적합한 표현일 거라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2차 시험>

 - 일찍 지원을 한 덕분인지 바라던 대로 토요일 오전 9시에 배정받았습니다. 입실이 9시까지여서 8시반에 학교 앞 카페에서 지인과 만나서 한 꼭지씩만 입을 풀고 바로 입실했습니다. 9시 반부터 한 명씩 호명하여 면접이 시작되어서 대기 시간에도 입을 풀 시간은 충분히 있었지만, 면접 보기 전에 에너지를 너무 쓰면 피로할 거 같아서 대기 시간 동안 가져간 자료도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호명은 순서대로 한 거 같아서 열 번째 정도로 호명된 것 같고, 한 시간 정도 대기했습니다. 교실 밖에서 대기할 때도 진행요원인 통대 선배들이 말도 걸어주고 긴장도 많이 풀어줘서 이때 최대한 긴장을 풀었습니다.

제가 들어간 교실에는 임향옥 교수님, 이창수 교수님, 그리고 원어민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임향옥 교수님께서 아이스브레이킹을 진행하셨고 바로 영한, 한영 한 지문씩 통역했습니다. 속도와 난이도는 평이한 편이었는데 학원에서 연습하던 것보다 짧게 느껴져서 당황했고, 조금 급하게 말해서 크게 두 군데 정도 빼먹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왜곡이나 첨언하지 않고 유기적으로, 아이컨택을 하면서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영은 글쓰기에서도 통역에서도 다뤄본 내용이었습니다. 디테일은 조금 빠졌지만 다행히 pause나 backtracking이 없었습니다. 교수님들께서는 고개를 끄덕여주시고 잘 들어주시는 느낌을 받아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끝나고는 너무 허무하고 영한도 한영도 실수한 부분이 자꾸 생각나서 고통스러웠지만, 복기하면 마음만 아플 거 같아서 최대한 잊으려고 했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학부 졸업을 미국에서 해서 한국에서 친구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취업 준비를 하는지 와 닿지 않아서 안일하게 4학년을 보냈습니다. 막상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니 준비해놓은 것도 없고, 당장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영어를 가르치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이 안 되는 걸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간 동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영어로 공부하는 건 좋아하고 기획·개발 쪽 일은 잘 맞아서 후에는 영어 교재 기획·개발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마지막 직장에서 번역 일을 많이 했는데, 그때 큰 즐거움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 영어를 잘하는 분들이 무척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 길을 걸으려면 더 전문적으로 배워 경쟁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통대진학을 결심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초등학생 때 잠깐을 제외하고는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학교에서 받은 영어 점수나 공인 시험 점수 상으로는 상위권이지만 시험 점수와 진짜 언어 능력은 별개라고 생각했고, 여전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 번도 영어를 잘한다고 자신 있게 말한 적이 없었는데 아마 '진짜로 영어를 잘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생각이 통대 입시를 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도움이 됐습니다. 처음 입시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자신의 부족한 영어 실력에 충격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딱히 처음에 저의 허덕임(?)에 충격 받지 않고 '역시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하고 묵묵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감사하게도 7살에 영국에서 2년 반 동안 거주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직후에는 영어가 더 편했고 어린이 영화나 책은 무조건 영어로 보고 읽었습니다. 영국 초등학교 교육 과정은 글쓰기와 글읽기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한 편이라서 후에도 글을 쓰는 데에는 부담이 적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꾸준히 영어 독서, 글쓰기, 말하기 위주의 학습을 했지만 초·중·고등학교를 한국에서 다니면서 한국식 영어에 많이 익숙해졌고 영어식 사고가 많이 녹슬어 있었습니다. 후에 대학교 1학년을 한국에서 다니고 해외 대학교로 진학했습니다. 학부 생활 동안 대부분 영어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영어를 배운 10년(10~20살)보다 영어가 더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졸업 후에는 한국에 돌아와서 영어를 가르치기는 했지만 실제로 영어를 쓰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업무 자체는 한국어로 봐서 크게 영어 능력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솔직히 '합격하자'는 마음밖에 없었습니다. 욕심이라기보다는 재수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미래 모습에 가까워지려면 합격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회사 생활을 해본 결과,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갖고 비슷한 태도로 일에 임하는 건 아닙니다. 이런 부분에서 오는 고충이 컸고, 그 가운데 가장 간절했던 바람은 좀 더 like-minded한 사람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었습니다. Long story short, 회사로 돌아가기 싫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 후에 직업적인 부분에서도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싶었습니다. 저는 멀티태스킹을 못하고, 좋은 결과를 내려면 턱걸이 할 정도로만 아슬아슬하게(?) 공부히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20을 준비해야 100의 결과를 낼 수 있기에 올해는 입시에 온전히 모든 걸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직장을 그만두기 한 달 전쯤 통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나온 것이 이창용어학원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샘플 강의를 듣고 학원 홈페이지에서 수강 후기와 합격 수기를 읽어보고 통대 입시는 이창용어학원에서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저는 본격적으로 4월부터 입시를 시작했는데 1월~3월 시간이 있었는데도 진작 시작하지 않은 거에 대해 초반에는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기에 남은 시간에 최대한 효율을 올리자고 결심했습니다. 수험 생활을 일찍 시작했을 때 장점은 여러 공부법을 실험해보고 차근히 input을 늘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초반에는 맞는 맞는 공부법을 찾는데 조금 고생했지만 최대한 꾸준히 항상 할 수 있는 양과 방식으로 하려 했습니다. 핵심은 생활패턴을 단순화하는 것, 그리고 사람마다 필요한 것도, 맞는 방법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꼭 지키려고 했던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어떤 수업이든 100%로 들었습니다.

- 글쓰기: 수업 시간에 몸만 앉아 있는다고 통역이든 글쓰기든 실력이 느는 게 아닙니다. 1차 모의고사는 무조건 시간에 맞춰 쓰고, 시간 맞춰 쓴 그대로 첨삭 받았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서 제출하기 전 한 두 단어 고칠 때도 있었는데 딱히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틀려야지 기억에 잘 남더라고요. 여러 개 쓴 글 중에 더 못 썼다고 생각하는 걸 제출해보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첨삭 제출을 하지 않는 글의 경우에는 확실하지 않은 부분은 더욱 열심히 수업 시간에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1차 모의고사 수업 때 확장까지 네 문항 작성하는 연습을 빼먹지 않고 했습니다.

- 통역: 통역도 항상 내가 발표하는 꼭지가 아니어도, 내가 발표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들어보고 브레인스토밍했습니다. 특히 초반에 메모리 스팬이 부족할 때는 이때만큼 메모리 스팬 늘리는데 좋은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발표 또한 되도록이면 패스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말 너무 컨디션이 안 좋거나 아프거나 한 게 아니면 모든 발표가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물론 패스하고 싶은 날이 많고 처음에는 너무 떨리지만 몇 번만 해보면 담담해집니다. 그리고 사실 선생님 말고 아무도 내 발표 자세히 안 듣습니다. 다들 자기가 들은 것 브레인스토밍하느라 바쁘거나, 들어도 잊게 됩니다. 저는 한 번도 패스를 안 했는데요!!! (사실 후기에 이 말 쓰고 싶어서 이 악물고 한 번도 패스 안했습니다. ㅋㅋㅋ) 이렇게 말해도 망한 발표 반, '그래도 중요한 건 말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 발표 반입니다. 기억이 뚝 끊긴 적도 있고, 말하는 게 모니터링이 전혀 안 된 발표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발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아침에 학원 가기 싫었던 적도 있는데 시험이 임박해서는 앞에 나가서 마이크 들고 해도 그냥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발표하고 들어올 정도였습니다.

(2) 개인 공부 시간을 반드시 확보하기 바랍니다.

- 글쓰기: 우선 수업 시간에 무조건 90분(또는 요약 20-25분)에 맞춰 글을 썼습니다. 4~6월은 확장을 안 쓰고 요약만 연습하기 때문에 복습을 꼼꼼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취약한 주제가 있다면 New York Times에서 관련 기사를 2-3개 정도는 정독했습니다. 딱히 이렇다 할 글쓰기 공부 방법이 없어서 복습할 때는 영한의 경우에는 지문을 다시 들으며 수업 시간에 노트 테이킹 했던 거 위에 다시 노트 테이킹을 했습니다. 한영의 경우에는 지문에 밑줄이 그어진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모두 영어로 바꾸는 연습을 해봤습니다. 그러면 한국어->영어로 의미를 살리는 감이 좀 살아납니다. 그 후에 첨삭 받은 글을 다시 고쳐봤습니다. 또, 선생님 샘플을 읽고 한 샘플에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 구조나 표현 등이 있는 문장은 따로 정리해두고 시간이 날 때 필사했습니다. 자신이 자주 틀리는 표현이나 자주 쓰는 유용한 표현이 포함된 문장 위주로 필사하는 게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 통역: 통역은 단순히 영어를 공부하는 것과는 또 달랐습니다. 특히 1분-1분30초의 지문을 듣고하는 메모리 통역은 학교에서 보던 시험들, 공인어학시험과 성격이 완전히 달라서 처음에 공부방향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분-1분 30초 메모리 통역에 필요한 능력들을 매일 단련했습니다. 크게 한한메모리/영한메모리/시역/메모리 통역(스터디) 이렇게 나눠서 했습니다. 각기 따로 훈련하면 면접 때 보여줘야 하는 메모리 통역이 안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각각 연습하다 보니 자연스레 메모리 통역의 완성도도 높아졌습니다. 한한메모리는 처음에 메모리 스팬 늘리는 데 많이 추천 받은 방법이었는데 이상하게도 한한메모리 연습을 하면 한영 때는 메모리 스팬이 늘어나는데 영한에서는 그만큼 늘지는 않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직까지도 왜 그런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영한메모리도 연습했습니다. 메모리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주제/쉬운 주제/기억하기 쉬운 스토리텔링 등과 같은 난이도가 평이한 영어 지문을 듣고 얼마큼 기억하는지 연습했습니다. 사실 제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메모리였습니다. 이해를 했는데 기억이 안 나서 시험을 못 보면 너무 억울할 거 같아서 5월부터는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꼭 메모리 훈련을 했습니다. 다행히, 매일 아침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한한메모리, 영한메모리 한두 꼭지씩 연습하니 효과가 있었습니다. 가장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제쳐두고 좋아하는 공부만 하는 것보다, 그 부분을 먼저 매일 습관처럼 해결하고 다음 공부를 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자신에게 이익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역은 자습할 때 주로 많이 했습니다. 자습은 수업도 다 듣고 스터디도 다 하고 에너지를 많이 소진한 상태에서 하는 거라서 사실 메모리 통역을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역을 통해서 복습을 했습니다.

(3) 선생님들이 하라는 대로 하고, 하지 말라는 것 하지 않았습니다. 

- 영영사전 찾아보라고 하면 찾아보길 바랍니다. 메모리 연습 하라고 하면 메모리 연습하고, 청해가 안 돼서 시간 재고 텍스트 읽고 요약/해석하는 연습하라고 하면 하시길 바랍니다. 영어 말하기가 안 돼서 틈날 때마다 한영 시역하라고 하면 했습니다. 한영 시역할 때 주어 바꿔 가면서, 기억 안 나는 단어 돌아가면서, 어려운 거 풀어가면서 하는 연습도 해보고, 영한이든 한영이든 녹음하고 듣고 고치는 연습도 했습니다. 정말 생각보다 선생님들이 하라고 하는 것들을 안 해서 실력이 안 느는 걸 수도 있습니다. 입시를 시작할 때 모두들 나름의 공부 노하우가 있고, 처음에는 그걸 내려 놓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고집을 내려 놓고 선생님들을 믿고 하라는 것만 다해도 벅차고, 꼼꼼하게 하나씩 다 챙기다 보면 실력이 개선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하나만 꼽기 어렵고 모든 수업이 저에게 실력적으로, 심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해당 수업을 듣는 분들께 정보를 얻는 것도 좋지만, 수업이 궁금하다면 꼭 직접 청강해보시길 권합니다.

(1) 김태훈 선생님 종합통역기초A

- 기초반은 입 떼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반에 마이크 들고 발표하는 게 너무 부담스럽고 질문도 마이크 들고 해서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하다 보니 괜찮아졌습니다. 기초반을 두 달 들었는데 그 동안 했던 발표가 사실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하는 말도 모니터링이 안될 때였는데 선생님께서 격려해주시고 단순히 고칠 점만 얘기해주시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그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지 알려주셔서 처음에 공부방향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 김태훈 선생님 종합통역실전C

- 6월에 처음 실전반 듣고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제 메모리 스팬은 20-30초 정도였는데 실전반에서는 50초가 제일 짧은 지문이었습니다. 실전반 첫 수업 때 처음으로 영어가 의미로 안 들리고 단어 하나하나가 따로 노는 (?) 느낌이 들었습니다. 6, 7월은 다음 날 발표할 까봐, 그런데 또 패스는 못하겠고 (ㅋㅋㅋ) 스트레스 받아서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였고 수업에 가서도 발표할 까봐 긴장해서 항상 피로했습니다. 다행히 8월 이후로는 연습을 많이 해서인지 그 정도로는 긴장되지 않더라고요. 김태훈 선생님 수업의 장점은 발표 기회가 많다는 것, 그리고 꼼꼼한 크리틱과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려주신다는 겁니다. 사실 성인들 대상으로 하는 규모가 있는 강의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기도, 신경쓰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각자 통역 능력의 장단점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성향도 고려해서 공부방향을 잡아주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한이든 한영이든 뭐 하나 만만한 게 없었는데요, 제가 경제, 국제 정세, 정치 이런 부분이 너무 약한데 나중에는 하도 단련이 되어서 주제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없어졌던 거 같습니다. 아주 구체적으로 처방을 내려주시기 때문에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하면 늘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모든 질문을 받아주십니다…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선생님 :)

(3) 양시래 선생님 외대1차 모의고사 

- 양시래 선생님 실전모의고사반은 4월, 5월, 7~10월에 들었습니다. 일찍부터 들은 편이라서 중간에 쉬고도 싶었지만, 돌이켜보니 쭉 들어서 1차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접해볼 수 있고 한국어든 영어든 문장을 간결하게 쓸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업에서 다루는 글의 난이도나 구조도 다양해서 글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구조가 쉽지만 내용이 어려운 글이 있고, 구조는 들쑥날쑥 하지만 크게 어려운 표현이 없어 영어로 옮기는 거 자체는 문제가 없는 글도 있어서 여러 상황에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난이도도 점점 높여주시고, 주제도 다양하게 준비해주셔서 웬만한 난해한 글을 만나더라도 너무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4) 김경민 선생님 외대2차 모의고사 

- 2차 모의고사반은 8월, 9월에 들었습니다. 짧게 들었지만 많은 도움이 된 수업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기억한 걸 최대한 많이 말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2차 모의고사 수업에서는 좀 더 유기적으로 이해한 걸 전달하고 한 개의 통역을 완성한다(?)는 느낌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8월까지도 메모리가 타이트하지 않아서 걱정했는데요, 수업을 들으면서 어느 정도 기억해야 하는지/어느 정도 누락해도 되는지 파악하고 메모리도 개선됐습니다. 영한 한영 번갈아 가면서 선생님께서 지문을 직접 읽어주시고 바로 발표자를 지목하면 통역하고 크리틱을 해주시는 형식입니다. 언제 자기 차례일지 몰라서 아주 쫄깃합니다...^^ 물론 면접을 볼 때는 자신의 차례가 언제인지 알고 계속해서 집중해서 몇 꼭지씩 연달아 들을 필요는 없지만 타이트하게 연습해놓은 덕분에 실전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크리틱은 처음으로 한영을 한 날이었는데요, 그 전까지는 눈을 맞추고 통역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쪽을 보고 기억한 걸 다 말한다는 방식으로 통역했는데, 선생님께서 혼자 연습하는 느낌을 주니 눈을 맞추는 건 아니더라도 앞을 보고하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그 후로 계속 그런 식으로 연습하니까 오히려 '아 내가 상대방한테 말을 하고 있지, 이 사람이 잘 알아듣게 설명해줘야 되지' 하면서 딜리버리에 더 신경 쓸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면접에서도 교수님들과 눈을 맞추며 통역할 수 있었던 것이 이런 연습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5) Nate 선생님 네이티브 영영에세이 

- 외대실전모의고사1차반을 들으면서도 확장 글쓰기에 대한 걱정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래서 6월은 1차 모의고사 수업을 쉬고, Nate 선생님 수업을 들었는데 오히려 요약해야 하는 원문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쓰다 보니 애초에 사고 자체를 영어로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Nate 선생님께서는 수업을 듣지 않을 때도 글을 봐주시고 질문을 받아주셔서 나중에도 여러 번 여쭤봤는데 항상 꼼꼼하게 봐주시고 잘 쓸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Thank you Nate for helping me with my essays and also thank you for the words of encouragement :)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비중은 대략 수업≥자습>스터디였습니다. 아침 10시 수업이 있는 날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팟캐스트를 들으며 학원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학원에는 9시 좀 전에 도착해서 스터디실을 예약하고 메모리 연습을 했습니다. 보통 아침 수업이 끝나고 30분-1시간 정도 쉰 후에 스터디 파트너와 당일 수업 시간에 하지 않은 꼭지를 커버하며 2시간 동안 스터디를 했습니다. 저는 개인 공부 시간이 확보되지 않을 거 같아서 스터디는 한 명의 스터디 파트너와 하나만 진행했습니다. 파트너와 잘 맞아서 화목토 통역 수업이 있는 날 스터디를 했고, 뒤로 갈수록 수업이 없는 날 하루 정도 추가해서 스터디를 했습니다. 쓰기는 스터디 없이 수업과 자습을 통해서 공부했습니다.

오후에 글쓰기 수업이 있는 날에는 아침에 운동을 하고 메모리 연습을 하고 수업과 비슷한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영한/한영 통역 연습 또는 시역을 했습니다. 오후에는 글쓰기 수업을 듣고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사실상 에너지를 거의 다 소진해서 표현을 정리하거나 필사를 하고 낭독을 하는 등 인지 능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공부 위주로 했습니다. 그것도 집중이 안될 때는 팟캐스트를 듣거나 미드를 보며 쉬었습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도움이 됐던 수업 부분에 인사도 함께 전해서 할 말이 많지는 않지만 감사 인사를 한 번 더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수업을 듣지 않았는데도 기억해주시고 학원에서 오다가다 마주치면 항상 공부하는 거 어떤지 물어보고 격려해주신 원장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가 원장 선생님 실전반 수업을 처음으로 청강했을 때도 발표 기회 주시고 크리틱 해주시고 끝나고 질문도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때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 덕분에 힘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힘내라고, 합격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신 부원장님, 감사합니다 :)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학원을 다니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착각'인 것 같습니다. 매일 학원을 가면 매일 공부를 한 것 같지만, 집중을 안하고 수업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몸만 왔다 갔다 하는 체력 소모일뿐입니다. 다른 사람이 스터디를 몇 개 하고, 수업을 몇 개 듣는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실력이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공부 근육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쟁쟁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 사이에서 물론 위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관심을 두면 불안감만 커지더라고요. 입시 기간 동안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quote는 “We overestimate what we can achieve in a day, and underestimate what we can achieve in a year,” 그리고 “Anything worth pursuing will have a messy middle,”입니다. 과정 중에는 눈 앞이 캄캄하고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도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일관되게 밀고 나간다면 분명 합격할 수 있을 겁니다! 모두 동기가 될 사이라고 생각하고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면서 그리고 부디 꼭 건강 챙기면서 즐겁게 공부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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