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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손지영, 2019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수강강좌(교수님)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이창용어학원) 평  가 ★
등록일 2019.02.11 조회수 5,790

손지영, 2019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If anyone speaks in a tongue, twoor at the most threeshould speak, one at a time, and someone must interpret. (1 Corinthians 14:27)

준비를 열심히 했음에도 2차 때 쉬운 데서 실수를 많이 했기에 큰 기대하지 않고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좋은 결과를 받게 되어 기쁘고 통역사라는 비전과 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스터디 파트너들에게도 그간 함께 공부할 수 있어 즐겁고 고마웠고 앞으로도 계속 같이 힘내자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당일에는 시험장에 미리 도착해서 스터디 파트너와 카페에서 간단한 모의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내용이 나오든 쓸 수 있는 혹은 유용한 표현들을 정리해둔 노트 및 영어신문을 봤습니다. 평소 공부할 때 엑셀 파일에 sheet 별로 (chunk로 쓰면 좋은 표현들/직역 가능한 표현들/한-영이 잘 안 되는 표현들) 등 정리해두었기 때문에 1차가 다가올 때는 그 엑셀 파일을 보며 원래 쓰던 표현들을 익히는 데 집중했고, 생소한 표현 사용은 자제했습니다.

1-1 듣기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쉽고 느렸습니다. 모두가 잘 쓸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 디테일을 최대한 살리고 한국어를 정교하게 쓰는데 집중했습니다. 2-1 지문은 정치적 견해와 명품 선호 성향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시험 지문에서는 두 내용 간의 연결고리가 거의 제시되지 않아서 그 둘의 연결을 어디까지 지어도 되는지 고민했습니다. 최대한 원문을 왜곡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이해한 내용 안에서 영어는 자연스럽게 내 의견을 쓰는 느낌으로 적었습니다. 

시험의 당락은 결국 당일 컨디션에서 결정될 수 있다고 보는데, 1차의 경우 오후에 시험이 있어서 다들 비교적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을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2차 시험>

 - 2차는 특히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데 저는 시험이 오전 9시, 그것도 접수번호 3번이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통역하는 데 익숙해져야 했습니다. 그래서 시험이 다가오는 주에는 최대한 일찍 일어나고 일찍 집에 가 일찍 잠자리에 드는 데 생활 습관을 맞췄습니다. 원래도 최대한 아침에 스터디를 하려고 하긴 했었지만, 마지막 달에는 무조건 평일 오전 9시쯤 스터디를 잡았고 스터디가 취소돼도 일찍 일어나고 수업은 오후 수업 위주로 들었습니다. 그 결과 다행히 시험 당일 일찍 일어났음에도 크게 피곤하지 않았고 비교적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을 칠 수 있었습니다.

5시 30분가량 일어나서 차분히 아침 식사를 하고 외출 준비를 했고, 아버지께서 차로 태워 주셔서 차에서 쉐도잉을 하며 7시쯤 외대에 도착했습니다. 토요일이라 카페들이 일찍 안 여는지라 근처 24시간 스터디 카페에서 스터디 파트너와 간단히 서너 꼭지 가량 통역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2차 대기 시간 동안 오히려 지치는 것 같아 최대한 접수를 빨리 했는데, 각자 스타일에 맞게 시험 시간도 설계 및 접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절대 아침에는 시험을 못 본다 하시면 늦게 접수해서 늦게 시험을 치시면 되겠지만, 기분 탓인지 기출 문제들을 보면 오전보다는 오후가 훨씬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또, 어찌 됐든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내가 컨디션이 최상이면 남들도 최상임을 감안해야 하고, 저는 작년에도 아침 일찍 2차 시험을 봤었는데 그래서인지 감사하게도 감독 교수님께서 저를 기억해주셨습니다.

시험은 비교적 쉽고 짧았습니다. 영한 한영 모두 1분 남짓 되는 것 같았고 영한은 “부부관계와 신체적 건강 간의 상관관계”로, 이창용어학원에서 지겹게 해봤을 만한 포맷이었습니다. 영한이 쉽기 때문에 최대한 한국어를 완성도 있게 말하려 했고 사소한 디테일도 기억나는 대로 전부 말했습니다. 중간에 말하지 못한 정말 사소한 디테일이 발표가 다 끝날 때쯤 생각이 나서 별다른 말 없이 자연스럽게 다 끝난 문장 뒤에 붙였습니다.

한영도 “고령 운전자들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내용으로, 비교적 쉬웠습니다. 첫 두 꼭지 가량은 최대한 요약 위주로, 내가 말하는 식으로 하다가 갑자기 정말 사소한 내용에서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의견처럼 말하다 보니 살짝 오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했는데, 이 생각에 당황해서 어이없는 부분에서 문법도 갑자기 헷갈리면서 같은 부분 고치기를 세 번 이상 반복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미 페이스에 말렸지만 침착을 유지했고, 마지막 꼭지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흐름대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러자 마지막 내용이 사실상 완전 오역이 돼서 교수님께서 마지막 내용이 정말 그런 내용이었냐며 설의법을 던지셨는데, 저도 이미 아닌 것을 알지만 한 번 패닉을 겪고 나자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만 기억이 나는 한에서 최대한 전체 맥락을 거스르지 않게 말하고 끝냈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주변에 통대생, 통대 졸업생 혹은 준비생들이 여럿 있었지만, 언어를 업으로 삼기에는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딱히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추천 및 응원해주신 바 작년 4월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합격 소감에 적었던 성경 말씀을 접하게 되면서 공부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학사 전공이 불어여서 한영불을 목표로 불어 위주로 공부를 하다가 불어로 통대를 졸업하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불어의 통번역 시장 전망이 그리 좋지만은 않은 것을 깨달았고, 불어 통역사들은 영어도 잘하지만 영어 통역사들은 불어를 잘 못 하기 때문에 후자가 더 경쟁력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우선 영어에만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공인인증시험이 영어 실력을 반영해주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달리 말씀드릴 지표가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수치로 보자면 입시 준비 전 별다른 공부 없이 시험을 봤을 때 토익 스피킹 180점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외국 공인인증 시험 지표에서는 C1 (Advanced) 정도였습니다. 작년부터 2년을 잡고 올해 합격을 목표로 시험 준비를 했고, 중간에 생각지 못한 일들도 있다 보니 입시 공부를 한 총 개월 수는 약 13개월 정도입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였나요?

 - 해외 체류 경험은 캐나다 1년, 프랑스 1년으로 소위 말하는 국내파입니다. 저를 학원에서 만난 분이라면 못 믿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사실 정말 게으르고 공부에 관심이 없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앉아서 하는 공부보다는 여행이나 독서를 통한 인생 공부(?)만 의미 있는 공부라고 생각하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아니면 절대 안 하는 편이어서, 학교 공부도 대학 입시 공부도 전혀 안하던 제가 태어나서 유일하게 열심히 한 공부가 외국어 공부입니다. 여러 언어를 조금씩 공부한 경험이 있고 영어 블로그를 4-5년가량 간간이 써왔습니다. 외국어 공부는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항상 해왔기 때문에 한국어 강의도 하고 언어 교환 카페에서 스태프로 일하는 등 대학 입학 이후 외국어 사용을 완전히 멈춘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사실 첫해에는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경지(ㅎㅎ)였기 때문에 남들 하는 것, 하라고 하는 것을 따라 하는 데 바빴습니다. 한 번 시험을 보고 나니 내가 뭘 놓치고 있었는지 알게 되어 (Hindsight is always..) 2차에 사활을 건다는 마음가짐으로 퍼포먼스를 향상시키고 직접 입으로 내뱉는 연습에 집중했습니다. 무엇이 늘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여러 스터디 파트너들에게 피드백을 구하고 스스로 매달 점검하며 시험 대비는 물론 통대 입학 후 필요한 자질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도움되지 않는 지문이나 스터디 파트너는 없다”라는 생각으로 모든 지문과 스터디 파트너에 최대한 집중하려 했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기존에 다니던 학원에서 익숙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통역을 하다 보니 긴장되는 환경에 전혀 노출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일부러 아는 사람이 없는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4월부터 다녔고 다양한 수업과 스터디 파트너를 접할 기회가 있어서 긴장되는 세팅을 원하던 제게 적역이었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말했듯이 저는 게으른 편이라, 스터디를 다양하고 짧게 잡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스터디가 취소돼도 스터디를 길게 쉬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내가 취소하고 싶어도 한 명을 취소하는 것보다 여러 명을 취소하는 것이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계속하게 됩니다.

또, 특히 저와 같이 self-motivation이 약한 편이라면 추천해드리는 것이 카톡 스터디입니다. 저는 2차 준비에 대부분 시간과 에너지를 썼지만, 1차의 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매일 300 단어 이상 써야 하는 영어 에세이 스터디였습니다. 쓰기 싫을 땐 그냥 영어 일기를 쓰기도 하고, 시간이 날 땐 주제를 두고 확장 문제처럼 제 의견을 쭉 써보기도 하고, 1차 2-1 대비 겸 사설 기사를 두고 요약 번역해 보기도 하고, 중대 대비 겸 word to word 번역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스터디 멤버를 정해서 카톡방에 매일 (주말 포함) 올려야 하고, 안 쓸 때는 벌금을 내야 돼서 열심히 안 하면 돈도 나가고 기분도 안 좋고, 열심히 하면 상금을 받기도 하다 보니 제게 매우 좋은 당근과 채찍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저는 쉐도잉 등 하면 좋은데 하기 싫은 것들은 전부 카톡 스터디로 했습니다. 물론 스터디도 억지로 하게 되면 대충 하게 되는 역효과도 있기 때문에, 뭐든지 자신의 특성을 파악하고 중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1차 준비부터 말씀드리면 우선 양시래 선생님의 1차 준비반 수업을 한두 달가량 수강한 뒤 제 쓰기의 단점을 파악했고, 이후 Nate 선생님의 쓰기 수업을 꾸준히 들었습니다. Nate 선생님 수업의 장점은 다양한 확장 문제를 접할 수 있고 1차 듣기&노트테이킹을 자연스럽게 연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첨삭을 매우 꼼꼼히 해주셔서(문법만 보는 것이 아니라 논리나 바람직한 개선 방향도 봐주심)이 수업을 통해 확실히 표현 사용이나 쓰기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영-영 에세이다 보니 영-한과 한-영에 약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양시래 선생님 수업을 병행하거나 마지막 달에는 양시래 선생님 수업만 들었습니다. 평소 1차 스터디를 따로 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달에는 기존에 2차를 같이 준비하던 스터디 파트너와 간간이 1차 모의고사 스터디를 했습니다. 필사도 op-ed나 양시래 선생님 수업 때 받은 모범 예시들을 두고 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간간이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작년의 2차 불합격 요인을 요모조모 따져보니 아무래도 평가받는 환경에서 통역을 해야 하는 데서 오는 압박감 및 긴장감인 것 같았습니다. (작년에는 긴장을 심하게 해서 영한도 마지막 꼭지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한영도 pause가 30초 이상 됐습니다)

그래서 2차를 위해서는 우선 최대한 긴장되는 환경에서 통역하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스터디를 최대한 많이 잡고 한 사람과 오래 하기보다는 여러 사람과 한 시간씩 했습니다. 여러 사람과 통역 연습을 하게 되면 좋은 점이 바로 다양한 억양과 속도에 자연스레 익숙해지고, 모르는 사람 앞에서 통역하는 데 거부감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잘 맞는 스터디 타입이 있는 듯한데, 그래도 내가 좋아하고 편한 스터디보다는 필요한 혹은 다소 불편한 (challenging) 스터디가 결국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 편한 장소(스터디룸)만 고집하기보다 새로운 장소(사람이 많은 카페, 빈 강의실)에서 스터디를 하는 것도 지겨울 수 있는 스터디를 spice up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근육 기억을 키우듯이 입시 통역 세팅에 익숙해지려 했고, 어떤 사람의 SL를 들어도 기계적으로 툭 치면 통역이 나오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최악을 줄이고 기초를 다져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습니다. 1차든 2차든 중요한 것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부분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매달 같은 수업을 듣기보다는 그 달 그 달 자신을 점검하며 필요한 수업을 적절하게 병행해 듣는 것이 최상의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2차 때 떨지 않는 것이 목표였으므로 수업을 최대한 다양하게 듣는 것 역시 긴장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창용 선생님의 수업을 기본으로 들었지만, 이외에도 김경민, 김태훈, 양시래, 진유화, 허훈, Nate 선생님의 수업도 들었습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페이스를 유지한다고 기존의 수업만 고수하는 학생들도 있는 것 같은데, 시험 특성상 우리의 페이스 대로 결과물이 나오는 시험이 아니므로 저는 시험이 다가올수록 새로운 수업들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중앙일보를 정기구독해서 중앙일보, 중앙데일리 영어신문을 거의 매일 읽었는데 그러다 보니 시사적인 내용이 나와도 비교적 덜 당황할 수 있었습니다. 또, 팟캐스트에 의존을 많이 했는데 원래도 팟캐스트를 좋아해서 많이 들었지만 입시를 위해서는 나름대로 카테고리를 나눠서 들었습니다. 짧고 내용이 압축된 시험 포맷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영한 연습에 좋은 60-second Science, 빠른 속도와 시사 상식을 위해서는 The Economist Radio, World Business Report, NPR News Now, KBS World Radio News English, 쓸 만한 영어 표현을 익히기 위해서는 관심 있는 분야의 인터뷰 위주 팟캐스트(10% Happier with Dan Harris, The Guilty Feminist, The Tim Ferriss Show)를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심심할 땐 TED Radio Hour나 Revisionist History, Planet Money, Hidden Brain, Freakonomics Radio, The Korea Society 등 재미있는 걸 찾아 이것저것 들었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제가 들었던 모든 수업이 다 주옥같고 큰 도움이 됐지만, 결정적이었던 수업은 Nate 선생님의 영영에세이와 진유화 선생님의 이대 통역 모의고사였습니다. Nate 선생님께서는 수업 이외 개인적인 글도 이메일로 첨삭해주시기 때문에 (물론 너무 많이 부탁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겠죠) 혼자 해 본 한영 번역을 첨삭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또, 진유화 선생님의 수업은 이대 준비반이지만 외대를 보시는 분들이라도 어차피 2차를 보셔야 하니까 떨리는 환경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저와 같이 긴장감 때문에 퍼포먼스가 별로라거나 기복이 심한 분들이라면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제 하루 일과는 보통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났습니다. 집이 머니까 (왕복 3시간) 통학 시간이 아까워서 수업을 제외하고 스터디를 최소 하루 3시간씩 잡았습니다. 수업을 제외하고 공부 시간을 잡아야 수업이 없는 날도 학원에 나와서 스터디를 하게 됩니다. 집이 멀면 확실히 부지런해지는 것을 느낀 게, 10시의 이창용 선생님 수업을 듣기 전 스터디를 하고자 9시에 꾸준히 스터디를 했는데 출근 시간 지옥철이 너무 싫어서 5시 반에 일어나서 8시까지 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끔 너무 일찍 오면 학원 문이 안 열려 있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나중에는 스터디 시간을 좀 늦추기도 했습니다. 몸이 너무 안 좋거나 아플 것 같다 싶을 땐 무리하지 않고 스터디를 취소한 뒤 충분히 쉬었습니다. 첫 몇 달은 평일 및 토요일도 스터디를 했지만 저는 일요일에 교회를 가기 때문에 쉬는 날이 하루도 없는 것 같아 토요일을 휴식의 날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카톡 스터디가 있기 때문에 주말에도 쓰기는 꾸준히 했습니다.

다들 삶의 우선순위가 있겠지만 저는 교회 생활이 공부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여름에는 러시아로 단기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공부와 병행하며 러시아어 공부 및 선교 준비를 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준비 당시 한두 달간은 수업도 많이 못 들었고 스터디도 많이 줄였습니다. 게다가 신호도 안 터져서 러시아에 휴대폰도 가져가지 않았고 바쁠 테니 영어는 한 단어도 안 볼 생각으로 갔는데, 사실 가기 전에는 혹시 템포를 잃는 것은 아닐까, 나만 쓸데 없는 것을 하는 것은 아닐까 매우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다녀오고 느낀 것은 다녀오길 정말 잘 했고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공부할 당시에는 정말 사소한 것도 큰 distraction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시험은 붙을 수도,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고 정말 잘하시는 분들도 실수나 긴장감 등으로 떨어지는 시험이 통대 입시란 걸 우리 모두 잘 알잖아요? 저는 러시아에 다녀왔기 때문에 만약 시험에 떨어졌어도 이미 올해 무언가를 이뤘다는 생각에 낙심이 비교적 덜 했을 것입니다. 저처럼 다들 무언가 붙잡을 것이 하나씩 있으면 공부가 좀 더 수월할 것이고 부담감이 덜 할 테니 삶에 공부 말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하나쯤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그동안 진심 어린 조언과 열정 넘치는 강의로 도움 주신 선생님들 한 분 한 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학원에서의 열심을 학교에서도 지속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Do what you love and love what you do.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시작일 뿐이고 통대 입학 및 졸업이 무조건 통번역사의 길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기에 저도 제 앞길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통대 입시 공부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과 열정은 어딜 가나 큰 자산이 될 수 있으니 미래가 어떻게 되든 현재에 온 힘을 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사인 볼트가 왜 빠른지 아시죠… ㅋㅋㅋㅋㅋㅋㅋ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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