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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이O진, 2026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 ||
| 수강강좌(교수님) | [현장강의 + ZOOM] 외대2차모의고사A(이창용) | 평 가 | ![]() |
| 등록일 | 2025.12.22 | 조회수 | 42 |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첫 해에 수험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시험 몇 개월만을 남겨둔 시점에 입시를 시작했던 터라 부담이 컸습니다. 막막하게 느껴졌던 입시기간을 함께해 주신 이창용어학원 선생님들, 스터디메이트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껏 합격수기를 읽으며 큰 도움을 얻었기 때문에, 통번역대학원 입시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제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각자에게 맞는 공부법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제 방법이 정답인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렇게 준비한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참고 부탁드립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시험 당일 후기
시험 전날, 11시쯤 잠자리에 들어 컨디션 조절에 신경썼습니다. 집에서는 제대로 집중하지 못할 것 같아 오전 10시쯤 미리 학교 근처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카페에서는 양시래 선생님의 모범답안과 Excellent를 받았던 답안을 필사했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Google News,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국내외 기사를 잡히는 대로 읽었습니다.
듣기 지문은 ‘종이사전의 필요성,’ 읽기 지문은 ‘AI 안전관련 국제규범’이 주제였습니다. 듣기 지문은 모의고사 때보다 느린 속도로 나와 노트테이킹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읽기 지문이 생각보다 어려운 내용이라, 2-1 지문을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약 5분간 지문을 읽고 서론-본론-결론 구조를 잡은 다음, 곧바로 글을 썼습니다.
○ 시험 당일 팁
- 마음의 안정을 위해 시계 꼭 챙겨가세요. 고사장에 시계가 없다는 후기를 종종 봐서, 손목시계가 없었던 저는 전날 다이소에서 아날로그 탁상시계를 사갔는데 눈앞에 두고 보기 편했습니다(스톱워치는 반입 불가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고사장에는 시계가 없었습니다.
- 실제 답안지는 모의고사 답안지랑 많이 다릅니다. OMR 용지에 나눠진 칸에 답안을 써야 하는데, 그 크기가 상당히 작고 질감도 미끄럽습니다. 그래서 모의고사 보실 때 가늘고+잉크 번짐 덜한 펜으로 연습하시는 거 추천드려요. 저는 제트스트림 0.5 썼는데 좋았습니다.
- 시험보실 때 시간이 평소보다 빠듯할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모의고사에서 늘 20분 정도가 남아 이 부분은 전혀 생각 못했는데, 1-1, 2-1(요약형)을 마무리하고 시간을 보니 단 30분이 남아있어 패닉했습니다. 온 힘을 쏟아부어 25분간 1-2, 2-2(확장형)를 쓴 다음 5분간 proofreading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떨어지면 확장형 에세이를 휘갈겨 쓴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차 시험]
○ 시험 당일 후기
2차 시험은 1차 시험보다 훨씬 더 긴장됐습니다. 이번에도 일찍 잠에 들었는데, 취침 전 멜라토닌을 먹은 게 도움이 됐습니다. 준비물로는 지금까지 정리한 단어/표현 리스트, 2차 모의고사반 지문, 간식, 수험표(미리 인쇄한 뒤, 절취선에 따라 접어 테이프로 고정해갔습니다)를 챙겼습니다. 복장으로는 어두운 단색 트위드 자켓에 검정 슬랙스, 검정 로퍼를 신고 갔는데 정장을 입고 오신 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이번에도 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고, 수업 시간에 나온 지문 몇 개를 혼자 연습하다 입실시간에 맞춰 고사장에 들어갔습니다. 대기는 예상보다 훨씬 길었습니다. 3시간 정도 기다렸고, 너무 긴장한 바람에 준비해간 지문이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읽기를 포기하고, 같이 대기했던 학원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최대한 머리를 비우려 노력했습니다.
본인 이름이 호명되면, 안내에 따라 고사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저는 Lonnie Edge, 이주연, 정철자 교수님께서 계신 방에 들어갔습니다. 시험 전 노트북 화면에 딱 세 분의 얼굴을 띄워놓고 연습했었는데, 바로 그 분들이 계신 거였습니다. 덕분에 강한 내적 친밀감이 느껴지면서 긴장이 사르르 풀렸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홈페이지/유튜브에 있는 교수님 얼굴 보시면서 통역연습 하시는 거 강추드립니다. 아이스브레이킹은 딱히 없었는데, Edge 교수님께서 ‘How are you feeling?’ ‘Take a deep breath’라고 말씀해주신 뒤 곧바로 영한 지문부터 시험이 시작됐습니다.
영한 지문 주제는 ‘저출산’이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출산은 이제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는 내용의 글이었고, 시간은 체감상 1분 정도였습니다. 통역수업 오디오보다 더 찬찬히 읽어주셔서 좀 더 쉽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평소에 연습하던 그대로 지문을 들을 땐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으로 핵심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그러다 통역할 때는 고개를 들어, 지문을 읽어주신 교수님과 집중적으로 눈을 맞췄고 다른 교수님들과도 번갈아 가며 아이컨택을 유지했습니다. 학원에서 배운 대로 서론과 결론을 놓치지 않는데 집중했고, Backtracking 없이 내용은 90% 이상 커버한 것 같습니다.
한영 지문 주제는 ‘반려동물 보유세’ 였는데, 반려동물로 인한 여러 사회적 비용이 발생됨에 따라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분량은 1분 정도, 원장님께서 수업 때 읽어 주신 속도랑 비슷했습니다. 영한과 비슷한 퍼포먼스로 마무리했습니다. 추가 질문이 있을까 해서 긴장한 채로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이주연 교수님께서 ‘이제 가보셔도 된다’ 해서 대략 0.3초간 정지상태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인사를 드린 뒤 나갔습니다. 학원에서 어려운 주제를 많이 접해본 덕분에 수월하게 끝낼 수 있어서, ‘이변이 없다면 합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과를 기다리는 2주간 떨면서 지냈습니다.
○ 시험 당일 팁
- 대기가 매우 길어질 수 있습니다. 긴 대기시간에 대비하셔서 물이랑 간식 넉넉하게 챙기시면 좋습니다. 상비약도 추천드리는데, 저는 안 챙기고 갔다가 두통이 너무 심하게 와서 후회했습니다.
- 원서접수를 언제 하는지에 따라 2차 시험 보는 순서가 배정된다고 합니다. 저는 올빼미형에 집도 멀었기 때문에 오전 시간대를 피하고 싶어 일부러 접수를 늦게 했습니다. 넷째 날에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덕분에 시험 시간은 오후 3시 반으로 배정됐습니다.
- 저처럼 늦은 시간대에 시험을 보신다면 교수님들이 무서워보일 정도로 피곤해 보이실 건데, 기죽지 마시고 평소 하시던 대로 인사는 (너무 과하지 않게) 밝게, 표정과 톤도 적당히 밝게 유지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통역은 기세입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주변 사람들로부터 종종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권유받았는데, 처음에는 그저 대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애써 외면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대기업에 취업하고 나니, 전문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제 업무 특성상 영어를 쓸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껏 치열하게 갈고 닦았던 영어에 대한 미련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지금부터 제가 전문성을 키울 수 있고, 무엇보다 평생 일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분야가 어디일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통번역으로 진로를 틀어야겠다고 생각해,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입학을 목표로 한 게 지난 7월이었습니다. 시험이 몇 개월 남지 않았고, 올해 꼭 입학하겠다는 다짐으로 7월까지 회사를 다닌 뒤 8월부터는 전업 수험생으로 생활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영어점수로는 토익 990점, 오픽 AL, 토스 200점, 토플 118점이 있었습니다. 영어가 강점이라고 생각했지만, 지난 몇 년간 영어를 쓸 일이 없었던 탓에 감이 많이 떨어져 위기감을 느낀 상태였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저는 어학연수, 해외거주 경험이 없는 국내파입니다. 대신 국제고, 국제학부를 거쳐 영어를 자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실무 경험으로는 약 1~2년간 방송사, 국제기구 등에서 영문 기사 작성 및 번역 업무를 맡았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편이라, 처음에는 ‘무조건 잘하자!’는 의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통역 자체가 주는 압박이 커서 그런지, 잘하려고만 하면 오히려 평소보다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하던 대로만 하자’고 욕심을 내려놨습니다. 수업시간에 만족하지 못하는 피드백을 받더라도, 실전에서 잘하면 된다고 스스로에게 계속 되뇌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기하게도 퍼포먼스가 이전보다 크게 좋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제로도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고 발표한 날, 처음으로 칭찬을 받았습니다.
요약하자면 100% 잘하겠다는 강박은 내려놓되, 매일 통역을 연습하면서 감을 유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너무 긴장하지도 않은, 너무 느슨하지도 않은 상태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우선 학원을 다닐지 말지 여부부터 고민했는데, 학원을 다니면 강제성/동기가 부여된다는 것과, 얻을 수 있는 입시 관련 정보량이 상당할 것이라고 판단해 독학 대신 학원에 다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유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수강생들이 모이는 곳이자, 입시에 대한 노하우를 가장 잘 전해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직에 있는 통역사 친구가 추천해 준 학원이기도 합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1차시험]
저는 영어 쓰기가 말하기보다 조금 더 익숙해서, 1차 시험은 모의고사 수업 위주로 대비하고 나머지 시간은 2차 시험에 할애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들은 날 모범답안을 필사하고, 제가 받은 크리틱과 좋은 표현들을 엑셀에 정리하는 루틴을 가졌습니다.
특히 선생님의 모범답안 필사가 도움이 됐는데, 저는 한 두 문장 정도를 외우고 그대로 빈 종이에 옮겨 쓰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읽는 것보다 직접 쓰는 것이 문장의 구조, 표현을 익히는 데 좋았습니다.
또한 2차 준비도 할 겸 뉴스 및 지식 콘텐츠를 많이 접하려 노력했습니다. 영상/오디오 콘텐츠로는 NBC News Live, TED Talk, 유튜브 채널 Kurzgesagt, 텍스트 콘텐츠로는 Google News와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큐레이션 해주는 기사들을 애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서도 AP News, Reuters 등 통신사 기사를 필사하는 게 좋았습니다. 통신사 기사는 그 특성상 문장이 간결하고 명료해, 실제 시험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주요 매체의 오피니언 기사도 확장형 답안 작성에 참고하기 좋았습니다.
[2차시험]
번역은 많이 해봤지만 통역은 경험이 거의 없어서, 말하기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느꼈습니다. 통역실전수업 첫 날, 마이크를 잡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날 이후로 충격을 받고, 매일 통역 연습을 했습니다.
통역 연습은 GPT와 네이버 클로버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1) 우선 수업 시간에 나온 지문을 GPT에게 읽어달라고 한 다음, 네이버 클로버로 답변을 녹음했습니다. 2) 클로버가 만들어준 답변 텍스트를 GPT에 복붙한 뒤 크리틱을 요청했습니다. 3) 이후 녹음본을 들어보면서 속도가 괜찮은지, 톤은 듣기 좋은지, backtracking은 없는지 스스로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 마지막으로는 피드백을 반영해서, 만족할 답변이 나올때까지 반복해 통역했습니다.
보여지는 모습도 중요하다 생각해서, 시험 직전에는 답변하는 모습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어 시선처리와 표정이 괜찮은지 확인했습니다. 이 때 교수님들의 사진을 노트북 화면에 크게 띄워 실전처럼 아이컨택을 해본 것도 좋았습니다. 허공에 대고 말할 때보다 좀 더 긴장감 있는 연습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무조건 말을 많이 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종 카페에서 공부했는데, 말하는 데 익숙해지고자 여러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 소리내어 통역 연습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의외로, 평상시에 아무 말이나 영어로 혼잣말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양시래 선생님의 <외대1차모의고사>, 이창용 원장님의 <통역실전>을 수강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단기간에 밀도 있게 입시를 준비한다면, 이 두 수업만으로도 대비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통역실전은 녹화본보다 실강으로 듣는 게 개인적으로는 더 집중하기 좋았습니다. 8월에는 사정상 통역실전을 실강이 아닌 인강(녹화본)으로 들었는데,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이뤄지지 않아 집중도가 떨어졌습니다. 대신 자유롭게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으니, 원하시는 스타일에 맞게 수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양시래 선생님의 1차 모의고사 수업의 가장 큰 강점은 양질의 모의고사를 실전처럼 연습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꼼꼼한 첨삭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모법답안 필사하시면서 답안에 나오는 좋은 표현을 연습해보신다면 실력이 분명 늘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에서 배운 표현은 단순 암기만 한 것들보다, 다음 모의고사에서 한 두개라도 실제로 써본 것들이 시험 당일까지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창용 원장님의 통역실전 수업에서는 다른 학생들의 통역도 들어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실제 교수님들과 비슷한 시선으로 크리틱을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저는 제가 받은 크리틱과, 다른 참고할 만한 코멘트들을 따로 엑셀에 정리해 연습 시 답변에 반영해보려 노력했습니다.
+) 그리고 발표 기회가 올 때 패스하지 마시고, 무조건 발표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50~60명 앞에서 발표를 하고, 곧바로 크리틱을 듣는 건 중압감이 상당해서 매번 피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것은 그 어떤 경험보다도 실전에 직접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압감을 이겨내고 계속해서 발표를 하다보면, 실전에서는 훨씬 더 편안한 마음으로 통역할 수 있게 됩니다.
+) 개인적으로는 강의실 뒤쪽보다 맨 앞에 앉으니 앞에 보이는 사람들이 없어 발표할 때 긴장도 덜 되고, 원장님과 아이컨택하면서 실전처럼 연습하기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저처럼 다수 앞에서 긴장하시는 타입이라면 추천드려요.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하루 일과는 크게 운동 / 학원 수업 / 복습 및 자습으로 이뤄졌습니다. 오전에 요가 수업을 다녀오고, 학원 수업이 끝난 뒤 나머지 시간은 복습과 자습에 할애했습니다. 집에서는 절대 공부를 못하는 타입이라 공용오피스나 도서관에서 공부했습니다.
10월까지는 일주일에 한 번은 쉬었고, 11월부터는 매일 공부했습니다. 메모리 연습을 몇시간씩 며칠간 하면 가끔 퍼포먼스가 확 떨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땐 좋아하는 카페를 가거나 넷플릭스를 보고, 산책을 하는 등 휴식도 충분히 취했습니다. 통역은 단순 암기 싸움이 아니고, 시험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그런 의미에서 요가가 큰 부담 없이 체력과 멘탈을 관리하는 데 좋았습니다.
스터디는 2차시험 직전 11월에만 몇 차례 진행했습니다. 스터디가 큰 도움이 되고, 필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지만 제가 수업을 들을 시기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스터디를 하고 계신 분위기여서 내향인 성격상 차마 선뜻 요청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원래 혼자 공부하는 게 더 익숙했던 터라, 결국 스터디 없이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었습니다. 그러다 같은 수업을 들었던 분께서 스터디를 제안해주신 덕분에 스터디를 몇 차례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스터디가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시험 직전에 단기간 스터디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허공을 보고 혼자 통역하는 것과, 실제 사람 앞에서 통역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시래 선생님, 대한민국에서 선생님만큼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언젠가 이대로만 하면 합격할거라고 한마디 해주신 게 입시기간 내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매번 좋은 자극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창용 원장님, 양심고백하자면 원장님께서 학생들 이름을 외우신다는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정말로 수업 시간에 학생 한 명 한 명 기억하시고 진심어린 피드백을 주셔서 놀랐습니다. 수업 중간중간에 통역사로서 가질 태도, 업계 현실에 대해 조언해주신 것도 잊지 않겠습니다.
제 합격은 두 분께서 만들어주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업시간에 접한 지문 중 기억나는 글이 있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무언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가정을 꾸릴 때 회사를 그만두고 진로를 틀게 된 저는 ‘이 길이 맞나?’ 스스로를 의심하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저 글이 큰 위안이 됐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해보지 않은 통번역에 대한 미련을 계속 갖는 것보다, 일단 도전해보고 인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이 결국 최선이라는 확신이 생겼거든요.
많은 분들도 통번역대학원 준비를 하시면서, 이 길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그럴 땐 “내가 통번역대학원에 도전하지 않은 걸 얼마나 후회할지”를 가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정을 내린 데 용기를 낸 자신을 좀 더 격려해주세요. 본인을 가장 믿고 지지해줘야 할 사람은 다른 이들이 아닌 자신입니다. 계속해서 평가받는 직업을 선택한 만큼, 저 역시 이 말을 상기하면서 더 나은 통역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들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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